DEMO · 가상 브랜드
포트폴리오 데모 — 실존하지 않는 가상 브랜드입니다.

스테이 이야기

소요(逍遙) — 목적 없이 거니는 걸음

서울에서 20년쯤 일하다 청송으로 내려왔습니다. 처음에는 살 집만 지으려다 부지가 넓어 두 채를 더 올렸고, 그 두 채를 손님에게 내주면서 스테이가 됐습니다.

숲에 둘러싸인 나무집

지은 이유

쉬려고 왔는데 아무것도 안 하기가 어려웠습니다

여행지에서 묵을 때마다 아쉬웠던 건 조명이었습니다. 밤 열한 시에도 대낮처럼 밝고, 텔레비전은 늘 켜져 있고, 체크아웃 시간을 알리는 문자가 아침 아홉 시에 왔습니다.

그래서 여기는 반대로 만들었습니다. 조명은 낮게 깔고, 텔레비전은 두지 않았고, 아침에 연락하지 않습니다. 대신 창을 크게 냈습니다. 볼 게 밖에 있으니까요.

짓는 동안

나무는 인근 제재소에서 가져왔습니다

기둥과 서까래는 마을에서 30분 거리 제재소에서 켠 낙엽송입니다. 마루는 참나무를 썼고, 벽은 회를 세 번 발라 말렸습니다. 공사는 2018년 봄에 시작해 이듬해 가을에 끝났습니다.

가구는 대부분 중고입니다. 오래 쓴 물건이 새것보다 방에 빨리 스며듭니다. 잔과 그릇은 읍내 도예방에서 굽고, 이가 나가면 그때그때 바꿉니다.

설계
목구조 · 단열 보강 · 2018–2019
구조
낙엽송 기둥 · 참나무 마루 · 회벽
난방
바닥 난방 + 장작 난로(담채 · 여울채)
침대에서 책을 읽는 손

기록

계절마다 적어 두는 것들

아래 글은 화면 구성을 보여 주려고 연출한 가상 기록입니다.

빈 도자기 잔

2026.06 · 물건

여기서 쓰는 잔은 읍내 도예방에서 굽습니다

처음에는 예쁜 잔을 사다 놓았는데 손님이 자꾸 깨뜨렸습니다. 미안해하는 얼굴을 보다가, 깨져도 괜찮은 잔을 만들기로 했습니다. 읍내 도예방에 열두 개씩 주문합니다.

숲으로 난 흙길

2026.05 · 산책

한 시간 코스, 발이 편한 신발이면 충분합니다

대문에서 왼쪽으로 5분 걸으면 표지판이 나옵니다. 거기서부터는 길이 하나뿐이라 헤맬 일이 없습니다. 중간에 물 마시는 자리가 한 군데 있고, 돌아오는 길이 오르막입니다.

안개가 내려앉은 침엽수림

2026.03 · 날씨

3월의 안개는 아홉 시면 걷힙니다

봄 아침에는 골짜기가 안개로 찹니다. 창밖이 하얗다고 실망하지 마세요. 여덟 시 반쯤부터 능선이 드러나고 아홉 시면 다 걷힙니다. 그 30분이 여기서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.

해 질 무렵 창밖

2026.01 · 밤

여덟 시가 넘으면 조명을 하나만 켜 보세요

거실 등을 끄고 스탠드만 켜면 창이 거울에서 창으로 바뀝니다. 별이 잘 보이는 밤에는 마당에 의자를 내놓아도 좋습니다. 담요는 옷장 아래 칸에 있습니다.

나무 그릇과 도자기 컵

2025.11 · 아침

바구니에는 그날 구운 빵만 넣습니다

아침 바구니는 읍내 빵집이 여는 날에만 신청을 받습니다. 수프는 계절에 따라 바뀌고, 과일은 그때 나는 것으로 넣습니다. 여덟 시 반에 문 앞에 두고 노크 없이 갑니다.

장작 난로가 있는 거실

2025.10 · 난로

불은 생각보다 쉽게 붙습니다

신문지를 구겨 넣고 잔가지를 얹은 다음 장작을 세워 두면 됩니다. 문을 조금 열어 두어야 공기가 들어갑니다. 체크인 때 한 번 보여 드리니 그대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.

날짜를 고르면 요금이 바로 나옵니다

객실·요금·예약 가능일은 전부 가상 데이터입니다.